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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생활/즐거운 테네시 생활

4년만의 우리가족 한국 방문기 (2) - "키즈카페 ~ 롯데월드~ 아이들은 신났네"




지난번 한국 방문 때에는 출장이었던 데다가, 새벽만되면 돌아다니는 시차적응 할 생각없는 아들 넘 때문에, 

거의 즐기지를 못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더욱더 힘들더라도 맛있는거 먹고 재밌는 걸 하자고 다짐 했었다.

이런 저런 해야할 일들이 많았지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미용실에 가는 일..

도시의 가위질이 필요했다 ㅎㅎ 우리는 서울 사람들로 다시 태어났다.


밀린 머리를 자르고 있는 요섭이


머리자르면서 미용사 누나와 조잘조잘 떠드는 지섭이.

미국에는 한국 성당도 있고 미국 성당도 있고..

자기는 미국 친구도 있고 한국 친구도 있다고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지하철역에 내려가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큰 경험이다.

에스컬레이터만 봐도 타고 싶다고 하는 녀석들 ...

지하철 탔는데, 놀이기구를 탄 것 마냥 들뜬다.

 


뽀로로 랜드에서 블록을 쌓고,




엄마, 아빠도 나름의 여유를 즐기면서 시간을 보냈다.


내가 보기에는 엄마 아빠들이 편하게 커피 먹으면서 수다 떨수 있게 되어있다는 점이 다르긴 했지만,

사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비슷해 보였는데 (뽀로로 있는 것 빼고) 수산나 말로는 한국이 훨씬 좋다고..

엄마 말이 맞겠지?



뽀로로 랜드에서는 공연을 했다.

눈앞에서 뽀로로를 본 요섭 지섭은 눈이 휘둥그레..

사실 뽀로로 보는 나이가 지났긴 했지만, 그래도 지들 편한 한국말로 노래하고 이야기를 하니 

더욱 집중하며 즐기는 모습이었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식당에 갈 엄두가 안나서 집에 돌아와 배달음식을 시켜먹었다.

확실히 애들도 맛을 안다. 지섭이 요섭이 둘다 돈까스 한판을 거의 다 헤치웠다.



나는 돈까스 보다는 탕수육 짬뽕이 땡겨서 다른 곳에서 따로 시켰다.


그런데 사실 탕수육은 내가 튀기는게 더 맛있다.

짬뽕도 맛있긴 했지만, 역시 기대가 컸던 탓일까 그냥 그랬다. 그래도 전화만 하면 가져다 주는게 어딘지..

집이었으면 아직도 야채 썰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도 먹고펐던 탕수육


그리고 짬뽕. 그런데 언제부터 이렇게 일회용 그릇을 쓰는지... 

용기가 별로라서 음식맛이 별로였던 것 같다.




아빠가 해준 짜장면 좋아하는 지섭이 녀석도 배달 짜장면 맛을 보고,..


사보텐 돈까스... 참 맛있게 튀겼다.


오후에는 할머니가 아이들을 좀 봐주시고, 우리는 

밤이 되어 피곤했지만, 건대 주변 바람을 쐬러 나갔다. 


그리고 간 곳은 죠스 떡볶이.

딱히 먹고싶은것도 없다고 하던 와이프가 떡볶이 먹을래 하니깐 걸음을 멈췄다.



사실 피곤해서 뭐가 들어가는지 잘 모르겠었지만,

먹어보니 맛있고, 싸게 느껴졌다. 우리가 집에서 해먹던 것보다 훨씬 더 맵고 단 느낌이었는데,

5000원에 어묵이랑 떡볶이까지 이렇게 나오다니.. 분명 예전 가격 생각하면 비싼데,

우리 동네 물가를 생각해보니 싸게 느껴지는 묘한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은 영사관이랑 연금공단에 볼일이 있어서 아이들을 맡기고 잠시 나갔다 왔다.

미국에서는 아이를 맡길 곳이 애매하니 24시간 껌딱지인데, 

오랫만에 둘이 나가니 기분이 참 묘했다.

ㅎㅎ


할머니와 놀다가 잠든 아이들


웃기는 게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 이름이 내 이름이랑 똑같다.

기사님한테 "저도 이상근입니다" 했는데 반응이 없어서 매우 민망했다...

에잇 유머 감각이라고는 없는 사람.



식당은, 무슨 낙곱새인지 뭔지 아무데나 들어갔는데 

세상에 아무데서나 뭔지도 모르는거 먹어도 맛있네..

밥을 추가로 먹고 또 먹었다.



껌딱지 떼고 새삼 밝아진 우리 둘


짬날 때는 친구들을 만났다. 

진짜 만나고 싶은 사람들은 많았는데, 

다 만날 수도 없고 자연스레 연락이 닿은 몇명만 만났다.


고등학교 시절이 엊그제같은데, 알고지낸게 20년이 되었다..


건대의 양꼬치와 중국요리 는 여전히 맛있었다


그래서 다음날 민보랑 재원이랑 같은 곳에 또 갔다.

나도 참..

이틀 연속 양꼬치에 칭따오라니 ㅎㅎ


컨디션이 좋지않아 술을 많이 못마신게 참 아쉬웠다.


친구들은 그대로인데 나이만 먹었다. 아 내가 이런걸 포기하고 사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울적했다.

그래도 4년만에 만나도 엊그제 본 것처럼 만나서 수다 떨 수 있는 그들이 있어서 행복했다.



마누라도 짬이 날때 친구들을 만났다.

다들 그대로네 ~


며칠 후에는 드디어 할아버지가 휴가를 낼 수 있게 되어 온가족이 롯데월드에 갔다.

지섭이가 힘들어서 배탈이 좀 났는데, 그래도 열심히 쫓아다니는 것 보니 좋기는 좋았나보다.


요섭이는 종종 할아버지를 닮았단 소리를 듣고는 하는데, 내가 봐도 조금 그런 것 같다.


요섭이와 할아버지


까불까불 형제들


거북이 요섭


퍼레이드 보겠다고 목마를 태웠는데, 이넘 이제 제법 무겁다. 

한국에 오니 이상하게 내 흰머리가 유독 눈에 띈다.


미국에서는 못본 깜찍한 솜사탕에 눈 돌아가는 아이들


할머니랑 엄마랑 함께 타는 회전목마


할아버지랑 요섭이 ㅎㅎ


일주일 가까운 시간이 눈깜짝 할 사이에 지나갔다. 

다행히 시차도 나름 적응해가고, 아픈 사람 없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주말에는 성당 성가대 친구들이랑 가족동반으로 엠티를 가기로 계획이 되어있어서, 매우매우 설레였다.


(3)편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