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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생활/즐거운 테네시 생활

4년만의 우리가족 한국 방문기 (4) - "장모님 장인어른과의 제주도 여행"

우리 가족 그러니깐 지섭이 친할머니 친할아버지는 여행도 좋지만, 딱히 돌아댕기는 것보다는

가족이 함께 보내는게 우선이라 거창한 여행 계획은 세우지 않았었다.


하지만 우리 처가는 자주 볼 기회가 없는 만큼 함께 하는 여행을 꼭 하고 싶어하셨다. 

그리하여 야심찬 제주도 여행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서울에서 김포공항을 가서 제주도로 가서 여행이 끝나면. 부산을 거쳐 포항에서 머물다가 

다시 서울로 돌아와서 또 미국으로 돌아와야 되니 - 꽤 긴 이동경로인 셈이다.

그렇지만,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제주도를 갈 것이며 언제 제주도에 아이들과 외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갈 것이겠는가 생각해보면 맘이 많이 설레였다.


지섭이는 창밖을 내다보기를 좋아하고, 벌써 앞에 앉은 아이랑 수다를 떨고 있다. 우리는 미국에서 왔다며...

ㅎㅎ귀여운 수다쟁이 지섭이


공항에서 장모님 장인어른을 드디어 만났다. 첨 만나는 순간 생각지도 못하게 죄송스럽고 반가운 마음에

눈물이 울컥 했다. 특히 장인어른은 요섭이를 첨 만나는 것이었다. 미국 가서 잘 살고 있는 것도 좋지만,

손주들과 함께하는 기회를 빼앗은 것만 같아 늘 죄송스럽다. 물론 우리 엄마 아빠한테도 마찬가지고..


렌트카는 미니밴을 빌리고 카시트도 해줬다. 카시트 없이는 뭔가 불안하고 차도 커야지 생각이 드는 거 보면
미국 사람 다 됐네~


차에서 이동할때는 유쾌한 우리 장모님 이남수 선생님의 레크레이션~

가족 응원하고 소개하기 코너가 기억에 남는다~~~


방어회

우럭


일단 도착했으니 회부터 한점 먹어야지!

시작부터 좋았는데, 운전을 하려다 보니 소주를 못마시는게 살짝 아쉽네.

아이들은 벌써 피곤했지만, 그래도 너무 좋은 스타트였다.


그렇게 우리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까불까불 바위위에 올라간 지섭


모래놀이가 익숙한 아이들은 백사장 모래가 다르다고 신기해하고,

차에 흩뿌려질 모래 걱정하는 아빠는 신경안쓰고 바로 헤집어놓기 시작이다.

역시 낙스빌 촌넘들


단체 사진

포즈에 강한 우리 장모님~


이런 사진도 장모님의 연출이다 ㅋㅋ


아들넘들이 할아버지 술 따르는 모습에 뿌듯한 저녁 시간


어디선가 해녀분들을 만나서 알면서도 낚이는 바가지 멍게를 먹었다.

돈이 정말 아까운데, 뭔가 보면 먹고싶다.

생각해보니 예전에도 당했던거같다.


바가지의 대명사 해녀 모듬 (3만원) 쥐꼬리만큼 주고 3만원이라니

거의 기부하는 셈치고 먹는게 아니겠나 싶다.

그래도 재미로 .. 기분 나쁘지 않게 넘어갔다

많이 컸어


확실히 어렸을때 봤던 거랑 같은 풍경일테도 느낌이 다르다. 고등학교때 수학여행을 제주도로 왔었는데,

그때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 


푸르른 바다


그리고 이쁜 아들


좀 돌아댕기다보면 금새 지쳐서 넉아웃 되는 아이들을 안고 밥을 먹어야하는 일들이 종종 있었다.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은 기가 맥힌데, 잠만 퍼자고 있는 애들을 보면 미안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일어나서 먹어라 이것들아~~!!


확실히 아이들은 체험하는게 좋은 관광인 것 같다. 선물도 사서 부칠 겸, 감귤 농장에 갔다.


제법 자세가 나오는 좐리.


먹기만 해도 행복한 영원한 우리집의 귀염둥이 막내 요섭이


제주도에 가서 좋았던 것들 중 하나는 제주에서 가이드를 하며 새로운 터전을 잡고 있는 기택이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굳이 제주에 와야했으면 못만났을텐데 이렇게 만나게 되니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함께 흑돼지를 먹으며 좋은 소식도 들었다. 결혼 소식은 언제나 들어도 좋고, 아는 두 사람의 결혼이니 기쁨이 두배였다. 행복하게 살아라~


흑돼지 냠냠


나 녹차라떼 먹을줄 아는 아이입니다


춘심이네 갈치 정식


미로 공원에서 지섭이 대장님 따라다니며 길찾는데 성공!


만세~


개죽이라고 옛날 유명했던 강아지같이 나왔다 ㅎㅎ


이상하게 낚시하는 컨셉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는 요섭이 나중에 꼭 진짜 낚시 가보자 우리~


영화배우 뺨치네



제주도에서의 시간은 정말 눈깜짝 할 새에 지나갔다. 


사실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젤 좋았던건 방에서 놀때다.

장모님이 온갖 김치며 양념을 싸오셨고, 저녁에는 시장에 가서 돼지고기랑 쌈을 사다가, 

장인어른이 삶아주신 보쌈을

막걸리랑 소주랑 먹었다.

운전 걱정 안해도 되서 술도 한잔할 수 있고 ...

기분이 좋아서 술이 취하지도 않는다..

이제는 나도 처가에 끼어있어도 마음이 편하고 가족의 일원이라는 생각이 들어 행복하다.


이제는 포항으로 고고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