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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생활/즐거운 테네시 생활

4년만의 우리가족 한국 방문기 (5) - "포항 처가에서의 즐거운 시간들"

제주 여행을 마치고 우리는 포항으로 향했다. 여독이 채 풀리기도 전에 우리의 포항에서의 즐거운 시간이 다시 시작되었다.

처남도 도착하고, 모두가 모였다. 그저 함께 하고 있는 것 자체로도 큰 사건이고 기쁜 일이 었다.


모임에 감사하는 의미에서 케잌도 나눠 먹고


아이들은 이런 좌식 밥상도 처음 경험하는 것이었지만, 금새 적응 하였디.


장인 어른께서는 곶감을 말리시고 있었는데, 맛이 일품이었다. 아이들도 재미가 붙었는지 틈만 나면 하나씩 따서 먹고 했다.


요섭아, 그렇게 손으로 만지고 하면 안된다. 그나저나 제주에서도 포항에서도 아이들의 갈치 사랑이 계속되었다. 내륙에 살다보니,

신선하고 맛있는 생선을 구하기 힘드니 통 못먹였는데, 이렇게 좋아하는 지 몰랐다. 흰 밥에 갈치만 얹어줘도 꿀떡 꿀떡 삼키는 모습을 

보니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처남이 한턱 내어 숯불 장어 구이를 먹으러 갔다. 꽤 유명한 집이었는데, 장어가 엄청나게 통통하고 실했다. 소주가 절로 넘어갔다.

한국에 오니 소주가 달게 느껴진다. 역시 소주는 안주가 좋아야지 이 맛이 난다.

미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이 맛과 분위기 ..



얼 쑤! 가족들에게 둘러쌓이니 요섭이는 완전 재롱 둥이가 되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이제 말을 하기 시작해서 귀여움이 절정에 달했다. 잘한다 잘한다 하니 더 잘 하고, 오히려 첫째가 관심을 못받으니 조금 서운해 하는 듯 해서 따로 챙겨줘야 했다.

요섭이는 정말 눈치도 빠르고 자기가 관심을 얻는 법을 안다.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되는 이 시간동안 말이 엄청 늘어서, 이제 하고 싶은 얘기는 다 하게 되었다. 정말 아이들 말 배우는 것은 눈 깜짝이다.



지섭이는 한국에 온 목적이 이거였을 것이다. 매일같이 유튜브에서 유라와 놀자를 시청하는 녀석은, 한국에만 있는 장난감들이 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가면 가지고 싶은게 너무나 많았다. 나도 어렸을 때 그래서 솔직히 맘만 같으면 다 사주고 싶다.

그렇지만 그럴 수는 없고 특별히 딱 하나씩 골라 보라고 했다.

그러다 두개씩이 되었다. 장난감은 국산이 비싸긴 하지만 그만큼 품질도 좋다.

똑같은 파워레인저도 이상하게 플라스틱 부터 다르다.


눈이 빙글 빙글 돌아가고 그저 서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지섭이.

외가 친가에서 장난감 얻은게 꽤 되어서 아주 수확이 크시다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주전자 로봇과 함께 ..


사실 지섭이가 피자가 먹고싶다고 해서 찾아간 곳이었는데 문을 닫았다. 에잇. 헛걸음 그래도 주전자 로봇을 만나서 사진을 찍었다.

로보트 태권V에 나오지 아마 ..?


비둘기 추격전!


제법 포스가 나오는 요섭이.


나는 제주도 바다도 좋았지만, 포항 영일대의 바다가 왠지 모르게 더 편하고 좋았다. 

그렇게 자주 온 것도 아닌데, 처가가 있는 곳이라 그런지 포항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



아무리 좋은 곳을 다녀도 아이들은 놀이터가 고팠나보다

며칠 동안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가 좋지 않다가 좀 좋아진것 같기도 해서

잠시 놀이터에서 놀았다


공기를 걱정해야한다는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나는 시장을 좋아 한다. 왠지 모르게 사람 냄새가 나고 복잡하고 그곳에서 나는 냄새를 좋아한다.

아마도 어린시절에 성당 다녀오던 길에 늘 지나치던 춘천 중앙 시장에서부터 그 시장 사랑이 시작되었던것 같다.

한국에 가면 꼭 시장 구경을 하고 싶었는데, 죽도 시장에 가서 그 계획을 실현했다


아는 분의 소개를 받아서 대게와 멍게 그리고 회를 원없이 먹었다.

한 20만원 어치 되는것 같은데 정말 회로 배를 채웠다. 남은 대게는 싸와서 더 먹었다.


바다 생물을 유난히 좋아하는 요섭이 그리고 지섭이

특히 요섭이는 상어 가족 때문에 시작된 바다 생물 사랑이 아직도 진행중이다



한국에 오면 내가 꼭 하고 싶었던 것 들 중 하나가 가족들과 함께 찜질방에 오는 것이 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거의 마지막에 이르러서 함께 갈 기회가 생겼다. 왕만두도 사먹고 돈까스도 사먹고 ...



지섭이는 아빠를 꼭 닮아서 이런 기계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한다.

내가 봐도 재밌어 보였으니 애들은 참기가 힘들 지...



아마도 유전자에 자는 자세까지 들어있나보다, 다같이 거하게 한잠 자고 일어나서 목욕을 했다.

아이들은 공중 목욕탕을 좋아했다. 지섭이는 때밀어줘도 아프단 소리 하나 안하고 시원하다고 해서 놀랐다.



포항에서의 시간도 점점 끝나간다. 우리도 아쉽고 장인어른 장모님도 많이 아쉬워 하셨다. 저녁에 영일대를 장인어른과 함께 나가 조개구이도 먹고, 바다를 거닐며 사진을 찍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찡했다.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포항에서의 시간도 제주에서 처럼 번개같이 지나갔다.

이제 정말 한국에서의 시간이 며칠 남지 않았다. 우리 가족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KTX를 타고 다시 서울을 향했다 ....


(다음 글에서 계속)